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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에 달리기 하고 있는 학생들

특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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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마인트컨트롤 #임용고시 #교생실습

때로는 무섭고 엄해 보이지만, 멋진 카리스마와 따뜻한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었던 ‘선생님’. 선생님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체육 선생님’은 매일 같이 운동을 하고, 운동과 관련된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학생선수가 꿈꾸는 직업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식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과 바른 인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육 선생님’이 되는 길을 함예슬 선생님을 통해 들어봤다.

축구공, 노트, 호루라기, 줄넘기 등의 체육선생님을 나타내는 오브제

많은 학생선수가 체육 선생님을 꿈꾸고 있습니다. 체육 선생님이 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대표적으로 공립학교 체육 선생님입니다. 공립학교 임용시험을 거쳐서 시험에 합격하고 선생님이 되는 길입니다. 두 번째로는 사립학교 체육 선생님입니다. 사립학교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치르고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간제 교사로서 공립학교나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이 또한 일정 수준의 자격을 갖춘 뒤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합니다. 세 가지 길 모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거나 교직 이수를 통한 교원자격증 2급이 필요하고, 기간제 교사를 제외한 정교사의 경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의 자격증 또한 소지하고 있어야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체육교육과 졸업 또는 교직 이수 - 교원자격증 2급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필수) - 교원임용시험(공립학교교사),학교 주관 자체 시험 또는 교육청 위탁 시험(사립학교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임용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시험이 이뤄지는 과정과 문제 유형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1차 필기시험, 2차 면접 및 수업 시연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차에서는 체육교과 교육지식과 일반 교육학 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문제의 형식은 모두 서술형입니다. 2차 면접은 교육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지식과 교사로서의 소양을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연은 교과지도 능력과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제가 평가자의 입장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저는 노량진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험 범위가 방대하므로 전공과목과 일반교육학 기초 강의를 들으며 차근차근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이론 공부를 반복하는 일은 결국 암기와도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공부하다가 중간에 쉬게 되면 흐름이 끊겨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외웠던 내용도 자꾸 잊어버리게 되고요. 그래서 매일 꾸준히 일정 시간을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그 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생선수들이 매일같이 꾸준한 시간을 훈련에 투자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2차 면접과 수업시연을 준비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울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만의 합격 비결이 있나요?

합격 비결이라 함은 ‘마인드 컨트롤’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1년에 한 번, 단 하루의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시험인 데다가 모든 수험생이 사활을 걸고 공부를 하거든요. 눈에 불을 켜고요, 내가 조금 쳐지면 어떡하지, 떨어지면 어떡하지 등 많은 불안한 생각이 공부하는 내내 들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결국 공부에 집중하려면 그런 생각들은 다 떨쳐내야 해요. 힘든 공부를 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하자, 이 공부를 1년 동안 했던 스스로를 칭찬하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결과는 어떻게 되든 뭔가는 배워가자는 마음으로요.

체육 선생님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1교시 시작하기 전 7시 30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그 후 체육수업 및 간단한 업무를 하고 다른 체육 선생님들과 함께 각종 구기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 학기를 막 마무리하고 있는 새내기 교사라 주어진 업무는 많지 않지만, 차근차근 배워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을 비우고 공부에 집중하는 마인드 콘트롤

체육 선생님으로서 특별히 갖춰야 하는 자질은 무엇인가요?

우선 첫 번째로 학생들을 많이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학생들과 만나면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라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먼저 아이들을 아껴준다면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선생님을 아껴주며 따라와 주는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체육에 대한 애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체육 교육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사람이거든요. 어려서부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점차 운동선수로서 생활해온 시간이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부터는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내가 하는 이 농구를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스포츠란 무엇인가, 운동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부터 시작해서 ‘사람에게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에서 왜 체육을 가르치는 걸까?’와 같은 고민이 제가 체육 교육을 선택하고 체육 선생님이 되게끔 했던 것 같아요.
조금씩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결국 체육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거죠. 그리고 교사가 해당 교과를 정말 사랑해야 아이들도 알아차리고 그 교과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가장 뿌듯할 때와 힘들 때가 언제인가요?

가장 뿌듯할 때는 역시 아이들이 체육 시간을 가장 좋아할 때입니다. 선생님 저는 체육이 제일 좋아요, 맨날 체육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선생님, 저도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이때는 뿌듯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더 실감했었어요.
반대로 가장 힘들 때는 자신의 부족함을 실감할 때인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한 종목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국 여러 가지 스포츠에 대한 경험도 실력도 많이 부족한 상태에요. 물론 아이들을 대하는 부분에서도, 업무를 처리하는 부분에서도 미숙한 부분들이 있고요. 아직 신규 교사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당장 현장에서는 아이들에게 가장 양질의 교육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은 좌절감도 느끼고 걱정도 합니다. 스스로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여러가시 스포츠를 하고있는 체육선생님

같은 학생선수 시절을 지나온 선배로서, 학생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드립니다.

어려서부터 한 가지 운동에 특기를 가지고 이를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시절부터 매일매일 힘든 훈련을 이겨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우리 학교 학생선수들을 보며 매일 감탄하고 칭찬해요. 많이 힘들 텐데 매일매일 빠짐없이 훈련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운동선수들이 하나 배울 수 있는 덕목 중에 인내를 꼽고 싶어요. 인내와 끈기가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인내와 끈기를 믿고 뭐든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해요. 우선 새로운 것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체육 선생님도 무수히 많은 길 중 하나이고요. ‘나는 운동밖에는 할 줄 몰라’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는 한 가지 종목에 대한 특기가 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학생선수로서, 운동선수로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한 가지 종목에 대해서 뛰어나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지막으로 학창시절은 인생에서 두 번은 없을 참 소중한 시간입니다. 물론 운동선수로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많이 배우고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고, 여러분들이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면 공부는 사실 조금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거든요. 많은 선생님과 친구들, 선후배와 함께 생활하고 어울리면서 다양한 것을 체험하고 느끼고 이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운동과 공부를 모두 열심히 하는 것은 결국 좋은 선수가 되는 것과 더불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난 뒤 그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 학교생활의 경험이 아주 큰 도움이자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고 자신합니다.

*교원자격증
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교원은 교육부 장관이 수여하는 교원자격증을 소지하여야 한다. 교원자격증은 만 20세 이상이고 법에 정해진 결격 조건이 없는 자로서 일정한 기초 자격을 가진 자 또는 교육부 장관이 실시하는 교원자격검정에 합격한 자에게 수여하며, 현직 교원으로서는 연수의 결과에 따라 각각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자격증의 종류는 중등학교, 초등학교, 기술학교, 특수학교, 유치원별로 하여 정교사(1급, 2급), 준교사, 교도교사, 실기교사, 보건교사, 교장(원장), 교감(원감)이 있다.

*공·사립 동시 지원제도
공립 초·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가 그동안 교원 채용시험에 응시할 때 공립만 지원하거나 사립만 지원할 수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공립과 사립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시행하는 제도이다. 2017년 현재 서울특별시 교육청, 부산광역시 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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