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담긴 책장
나는 운동화가 없어도
달릴 수 있습니다.
- 운동화 찾기로 시작된, 더 넓은 세상 만나기
![나는 운동화가 없어도 달릴 수 있습니다.](./assets/images/sub/sub06/sub06_book.png)
저 하늘 무지개 바라보면 내 가슴 기쁘게 뛰노네. 나 어릴 적에도 그러했고 다 자란 지금도 그러하고 더 늙은 나중도 그러하리. 아니면 죽음이 더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삶 남은 모든 날들이여 자연의 경외감으로 엮여지기를. 윌리엄 워즈워스, 최의창 옮김
이 구두라는 도구의 밖으로 드러난 내부의 어두운 틈으로부터 들일을 하러 나선 이의 고통이 응시하고 있으며,
구두라는 도구의 실팍한 무게 가운데는 거친 바람이 부는 넓게 펼쳐진 평탄한 밭고랑을 천천히 걷는 강인함이 쌓여 있고, 구두가죽 위에는 대지의 습기와 풍요함이 깃들여 있다. 구두창 아래는 해 저물녘 들길의 고독이 깃들여 있고, 이 구두라는 도구 가운데서 대지의 소리 없는 부름이 또 대지의 조용한 선물인 다 익은 곡식의 부름이, 겨울들판의 황량한 휴한지 가운데서 일렁이는 해명할 수 없는 대지의 거절이 동요하고 있다. 이 구두라는 도구에 스며들어 있는 것은, 빵의 확보를 위한 불평 없는 근심과 다시 고난을 극복한 뒤의 말 없는 기쁨과 임박한 아기의 출산에 대한 전전긍긍과 죽음의 위협 앞에서의 전율이다. 이 구두라는 도구는 대지에 속해 있으며, 촌 아낙네의 세계 가운데서 보존되고 있다. 이 보존된 귀속으로부터 도구 자체의 자기 인식이 생긴다.
-예술작품의 근원 중, 오병남 옮김-
그리고 21세기, 마라톤이 열리는 어느 날, 베를린 시청 근처에 버려진 운동화 한 켤레가 놀라운 세상을 우리에게 드러냈다. ‘나는 운동화가 없어도 달릴 수 있습니다’
신발의 주인을 찾아서, 온주로
그런데 신발에 이상한 상표가 붙어 있었다. 아비바스! 아디다스와 똑같이 생긴 운동화였다.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수첩에 몇 가지 발견한 것들을 적었다.
냄새의 진원지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받아 온 운동화에서 나는 것이었다. 접착제와 용해제의 냄새가 지독했다.
그제서야 나는 공장에서 무엇을 보지 못하고 왔는지 뒤늦게 알아챘다. 접착부!
-p.445
공장에는 마스크를 쓰고 독가스를 조심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새로운 접착제와 섞기 위해 용해제의 뚜껑을 열 때가 제일 힘들어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근로자가 기절해 근처의 병원으로 실려 간다고 했다.
그런데도 나란히 붙어 앉아 접착하는 일을 하는 근로자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일한다.
-p.99
슈미트씨가 그 말을 듣고 깜작 놀랐다.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접착제를 분무기로 분사하려면 용해제를 많이 섞어 줘야 해요.
그럼 다른 물질과 섞여 강한 반응을 일으켜 사람의 간에 손상을 주는 디메틸포름아미드와 같은
위험한 성분이 나와요. 그런 용해제는 공장 부지에서 증발되지 않은 채
요리조리 빠져 나가다가 나중에는 신발에 잠복해 있어요.
그리고 그 신을 신는 사람의 발까지 침투해요.”
-p.166
신발의 주인을 찾아서, 에티오피아로
19세기가 되면서 산업국가들이 그들의 전략을 바꿨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약탈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 대륙을 점점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아프리카는 원자재, 양념, 이국적인 제품들의 최대 공급처가 되었다.
20세기가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하자,
국제무역은주로 유럽, 북미와 아시아 지역으로 무대를 옮겨 갔다.
그 결과 아프리카는 버려진 대륙이 되었다.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혼돈에 빠져들었고,
열악한 기간 시설 탓에 전 세계에 퍼져 나간 인터넷도 아프리카를 지나쳐 버렸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이 이제는 원자재 창고와 부자 나라의
쓰레기매립지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게 되었다.
- p.223
착한 소비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더 넓은 세상을 살기를
글. 한국교육개발원 임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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