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깃든 이야기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성공이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감독, 존 로버트 우든(John Robert Wooden)

꿈 깃든 이야기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성공이다”

커다란 함성과 휘슬, 그리고 코트 안을 메운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농구 코트 안에서의 승부는 그 무엇보다 뜨겁고 치열하다.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지와 집념이 매일 부딪히는 이곳에서 12년 동안 무려 88연승, 10회의 NCAA(전미대학 농구선수권대회) 내셔널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농구 지도자가 있다. 바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코치로 불리는 고(故) 존 로버트 우든(John Robert Wooden) 감독이다. 그는 자신을 스타도, 선수도 아닌 오직 감독으로만 인식하고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운동을 넘어 ‘삶’을 가르친 위대한 감독인 존 로버트 우든을 만나보자.

UCLA를 평범한 대학농구팀에서 최강의 농구팀으로

미국 대학 농구의 명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 바로 UCLA이다. 존 우든은 평범한 대학 농구팀에 지나지 않았던 UCLA를 1960~1970년대 미국 대학 최강의 농구팀으로 이끈 전설적인 감독이다.

그가 UCLA의 감독으로 있는 동안 UCLA는 NCAA에서 역사상 최다 우승인 10회의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1967년부터 1973년까지는 무려 7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단일 경기 88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존 우든이 남긴 NCAA 최다 우승 기록인 10회 이후 NCAA의 최다 우승 기록은 단 4회에 불과하,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많은 농구전문가들은 존 우든의 기록을 깨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그는 NCCA 올해의 감독에 총 6번이나 선정되었으며, 1961년에는 선수분야에서, 1973년과 2006년에는 감독분야에서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선수와 감독으로써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는 존 우든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존 우든은 지난 2000년 미국 최대 스포츠 방송인 ESPN에서 실시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지도자’ 1위에 뽑히며 지금까지도 미국인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다.

진정한 승리란, 자신이 만족할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사람들이 존 우든을 최고의 지도자로 손꼽는 이유는 그가 이뤄낸 성적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선수들을 가르침에 있어 ‘승리’라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경기에서 이겼을지라도 과정이 나빴다면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경기 중 욕설을 하거나 태도가 불량할 경우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할지라도 다음 경기에서 해당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그는 “스포츠가 인성을 함양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스포츠가 인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정상에 올라가게 하는 것은 실력이지만, 그곳에 머물게 해주는 것은 성품이다”라며 선수들의 인성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선수들에게 고된 훈련을 시킬 때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진행했다. 존 우든 감독 밑에 있었던 선수 중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카림 압둘 자바는 “존 우든 감독님은 내가 UCLA에 입학했을 당시 57세의 중년이었으며 선수들과 40년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본인이 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선수들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리더가 기꺼이 팀원 사이에 섞여 함께 뛰면 팀원은 그 리더를 존경하게 된다. 함께 뛰지 않는 사람의 말은 팀원에게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존 우든은 “성공은 자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존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때의 만족감과 그로 인한 마음의 평화다”고 성공을 정의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기 전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점수판을 보지 말고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해라.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평정심을 심어 주었다. 이처럼 존 우든은 농구 경기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나아가 인생을 대하는 방법과 태도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본인 역시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존 우든의 ‘리더쉽’을 만든 ‘7가지 수칙’

존 우든은 그의 부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존 우든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에게 받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할 7가지 수칙’은 훗날 존 우든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아버지가 전해준 ‘어떤 상황에서 지켜야할 7가지 수칙’은 ▲자신에게 진실할 것 ▲다른 사람을 도와줄 것 ▲매일 최선을 다할 것 ▲좋은 책의 깊은 내용을 소화할 것 ▲우정을 소중히 할 것 ▲만일을 대피해 계획을 세워놓을 것 ▲매일 기도하고 감사할 것이다.
존 우든은 “나의 아버지는 한 번도 어느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평한 적이 없다. 당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며 만족한 삶을 추구했다. 나 역시 개인적인 삶은 물론 감독으로서도 아버지를 본받기 위해 늘 노력했으며, 리더로서 내가 이룬 업적의 대부분은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미국 농구계의 전설, 존 우든은 2010년 9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8년이나 지금 현재까지도 존 우든은 여전히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서 사람들에게 존경 받고 있다. 그의 성공은 그의 인성과 가치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존 우든의 뛰어난 리더십을 보고 배운다면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서적.

‘88연승의 비밀(클라우드나인, 2014)’

‘부드러운 것보다 강한 것은 없다(대한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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